우리는 종종 어떤 사람에게 설명할 수 없는 끌림을 느낀다.
말투가 부드러운 것도, 옷차림이 특별한 것도 아닌데 유독 편안하고, 함께 있고 싶은 사람이 있다.
『끌리는 이들에겐 이유가 있다』는 그 끌림의 실체를 따뜻하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말을 잘하거나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상대에게 어떻게 다가가고 있는가’라는 근본적인 태도와 감정의 결이 호감이라는 결과를 만든다는 것이다.
호감은 재능이 아니라 연습이다 – 공감의 감도를 높이는 법
책을 읽으며 가장 먼저 들었던 생각은 호감은 말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말 전에 ‘듣는 자세’를 갖춘 사람에게 생긴다는 것이었다.
박기수 교수는 다년간의 커뮤니케이션 교육 경험을 바탕으로 ‘끌리는 사람’들이 지닌 공통점을 분석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감정의 공명력’이었다.
상대의 말을 단순히 듣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담긴 감정, 맥락, 분위기를 함께 읽어내는 능력.
그리고 그것을 말로 되돌려주는 섬세한 리액션.
이 모든 것이 ‘대화를 잘한다’는 말보다 훨씬 더 본질적인 호감의 요소임을 알게 된다.
나 역시 누군가와의 대화가 유독 편안하게 느껴졌던 순간을 떠올려보면, 상대가 내 말을 잘 들어주고 있다는 느낌 하나만으로 이미 관계의 절반은 열려 있었던 기억이 난다.
끌리는 사람은 말투보다 분위기를 바꾼다
이 책은 단순한 말투나 커뮤니케이션 기술에 집중하지 않는다.
오히려 사람이 주는 정서적 분위기, 태도, 리듬이 상대의 경계심을 어떻게 풀어주는지를 이야기한다.
‘말이 없는 사람도, 낯을 가리는 사람도, 충분히 호감을 줄 수 있다’는 말은 지금껏 외향적이고 말이 많은 사람만이 사람을 이끈다고 생각해왔던 나에게 작은 전환점이 됐다.
끌리는 사람은 유쾌하거나 매끄러운 사람보다 불편함 없이 다가갈 수 있는 여지를 만들어주는 사람이라는 사실.
그건 거창한 노력이 아니라 눈을 바라보는 태도, 긴장을 풀어주는 한 마디, 적절한 침묵 속 배려 같은 사소한 순간들에서 만들어진다는 걸 이 책은 조용히 알려준다.
결국 관계는 ‘잘 말하는 사람’보다 ‘잘 느끼는 사람’이 만든다
책 후반부로 갈수록, ‘끌림’이란 주제가 단지 소통의 기술을 넘어 삶의 태도와 감정의 섬세함으로 확장된다.
우리가 타인에게 주는 인상은 화려한 표현력보다는 ‘얼마나 진심으로 반응하고 있는가’라는 기준으로 형성된다는 것.
그 말에 깊이 공감했다.
관계에서 사람은 판단보다 감정을 먼저 받아들이고, 논리보다 정서를 더 빨리 읽는다.
그렇다면 끌림은 결국 말을 잘하는 사람이 아니라, 상대의 기분을 먼저 읽고 조율할 줄 아는 사람에게 생기는 자연스러운 반응인 셈이다.
사람 사이에서 자꾸 위축되는 이들을 위한 실질적인 안내서
누군가와의 관계에서 자꾸 어색해지고, 상대가 나를 불편해하지 않을까 걱정하게 되는 이들에게 이 책은 참 좋은 길잡이가 되어준다.
박기수 교수는 “호감은 외향성이 아니라, 감정에 대한 민감함에서 비롯된다”고 말한다.
그 말 한마디만으로도 내가 꼭 말 잘하지 않아도, 조금 느리고 조심스러운 사람이라도 상대의 마음을 얻는 관계를 만들 수 있다는 위안을 준다.
최종 평점: ★★★★☆
끌림은 꾸미는 게 아니라 다듬는 것이다.
사람을 대할 때마다 긴장하고 부담을 느끼는 이들에게 호감이란 것이 생각보다 단순한 원리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섬세하고 따뜻하게 보여주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