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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친해지는 연습] 책 리뷰: 스스로에게 다정해지는 법

by iceviola 2025. 5. 7.

나와 친해지는 연습

 

살면서 내가 가장 오래 함께하는 존재는 바로 ‘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나는 나를 제일 몰랐고, 가장 냉정하게 대했던 상대이기도 했다.

최윤정 작가의 『나와 친해지는 연습』은 바로 이 아이러니를 짚어낸다.
사람들과 잘 지내기 위해 애쓰면서도 정작 나와는 멀어진 채 살아온 우리에게, ‘관계의 시작은 결국 자기 자신’임을 일깨워주는 책이다.


자기 비난을 멈추고, 자기 이해를 시작하는 연습

책에서 가장 먼저 공감된 부분은 우리가 얼마나 자주, 또 무심코 자기 자신을 깎아내리는가에 대한 지적이었다.
실수를 하면 자책하고, 칭찬을 들어도 믿지 못하고, 조금만 쉬어도 스스로를 게으르다고 몰아붙인다.

이런 비난은 외부가 아니라 내 안에서 습관처럼 반복된다.
최윤정 작가는 이 자기 비난이 단순한 사고 패턴이 아니라 ‘상처받은 자아’의 방어기제라고 설명한다.

 

즉, 나를 괴롭히는 그 말투조차 나를 지키기 위한 방식이었다는 것.

그 관점의 전환이 내 감정을 조금 더 이해하게 만들었다.
비난 대신 “왜 그런 말을 하고 있는 걸까”라고 묻는 것, 그것이 자기와 친해지기 위한 첫걸음이 된다고 이 책은 말한다.


감정은 통제하는 게 아니라 들여다보는 것이다

저자는 감정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는다.
우리는 감정 조절이란 말을 너무 자주 쓰지만, 실제로 감정은 ‘억누르고 조절하는 대상’이 아니라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존재라고 말한다.

예를 들어 불안이 올라올 때, 그 감정을 없애려 애쓰기보다 “이 불안은 어디서 온 걸까”를 먼저 묻는 것.
그 질문이 감정을 바꾸기보다 ‘감정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게 만든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내 감정을 제일 먼저 깎아내린 것도 나였고, 그 감정을 가장 먼저 인정해줄 수 있는 것도 역시 나라는 사실이 또렷하게 다가왔다.


나와 친해진다는 건, 완벽해지는 게 아니라 거절하지 않는 것이다

자기 수용에 대한 메시지도 인상 깊었다.
자기 수용은 자기합리화도, 나태함도 아니다.
오히려 있는 그대로의 나를 거절하지 않고 그 모습 그대로 품는 자세라고 말한다.

사실 우리는 ‘괜찮은 나’만 인정해준다.
무언가를 해낸 나, 칭찬받은 나,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 나.

하지만 나와 진짜 친해지는 과정은 초라한 나, 불안정한 나, 어리석은 나까지 함께 끌어안는 순간에 시작된다.

 

최윤정 작가는 그 과정을 감정적으로 설득하는 동시에 실질적인 심리학적 개념과 워크시트 방식으로 천천히 안내해준다.
그래서 읽다 보면 내가 나에게 조금 더 관대해질 수 있을 것 같다는 작은 가능성을 느낀다.


『나와 친해지는 연습』은 자기 회복이 필요한 모든 이들을 위한 다정한 안내서다

우리는 자존감을 이야기하면서도 정작 나와 친해지는 법은 배우지 못했다.
최윤정 작가의 이 책은 그 공백을 채워주는 책이다.

감정이 무너지는 순간마다 스스로를 밀어내지 않고 잠깐 멈춰 서서 “지금 내가 느끼는 건 너무 당연한 감정”이라고
인정해주는 연습.

그 연습을 가능하게 만드는 책이 바로『나와 친해지는 연습』이다.


최종 평점: ★★★★★

자존감과 감정 회복에 지친 사람, 타인과의 관계에서 나를 잃어가는 사람, 스스로를 위로하고 싶은 모든 이에게 추천.
심리학적 근거와 따뜻한 문장이 자기 회복의 단단한 첫걸음을 만들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