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모든 요일의 기록> 문상훈 작가가 쓴 말과 마음에 대한 에세이다.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마음이 상하고, 다정한 말을 전하려다 도리어 오해를 낳는 일이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말을 잘하고 싶다”는 마음보다 더 중요한 건 ‘내가 내 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임을 조용히 일깨워주는 책이다.
관계에서 비롯되는 고민들—
✔ 나를 오해하지 않으면서
✔ 상대를 억지로 이해하려 들지 않으면서
✔ 말에 진심을 담되, 내 마음을 해치지 않는 태도—
이 책은 그 균형을 찾고 싶은 모든 사람들에게 건네는 사적인 대화처럼 다가온다.
1. 말보다 중요한 건, 말을 대하는 나의 태도
책의 중심에는 이런 문장이 있다.
“말은 다 해놓고, 마음은 말하지 못했다.”
문상훈 작가는 우리가 내뱉는 수많은 말들이 때로는 내 마음을 감추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고 말한다.
✔ 미안해서 한 말이 오히려 상처가 되고
✔ 친절한 척하는 말이 사실은 무관심의 다른 얼굴이고
✔ 상대를 위한 말이라면서 실은 내 마음의 불안을 덮기 위한 방패였던 적도 많다
이처럼 말은 진심을 담기도 하지만, 때로는 진심을 가장 잘 숨기는 도구가 되기도 한다.
그래서 중요한 건 말을 ‘잘하는 법’이 아니라 말을 하기 전, 내가 왜 이 말을 하려는지를 들여다보는 태도라고 작가는 말한다.
👉 핵심 교훈: 상대를 이해시키기 전에, 내 마음을 먼저 이해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2. 오해받지 않으려는 마음이 나를 더 힘들게 한다
이 책은 말과 관계에 대한 피로감을 솔직하게 다룬다.
모두와 잘 지내고 싶고, 상처 주고 싶지도, 받고 싶지도 않은 마음 때문에 우리는 늘 말을 고르고 조심하고, 때로는 침묵으로 도망친다.
하지만 작가는 말한다.
“모든 말은 오해의 가능성을 갖고 있다.
그러니 오해받지 않으려 애쓰기보다,
그 오해를 받아들일 수 있는 내가 되는 게 더 건강하다.”
즉, 상대가 오해하지 않게 말하는 것보다, 내가 나의 진심을 왜곡하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다.
그 순간부터 말은 불안한 방어가 아니라 나를 지키는 가장 진심 어린 표현이 될 수 있다.
👉 핵심 교훈: 모든 사람에게 이해받으려는 마음에서 벗어날 때, 진짜 말이 시작된다.
3. 말과 말 사이의 침묵이 말해주는 것들
책에는 수많은 ‘말하지 않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다.
✔ 말하지 못한 사과
✔ 말하지 못해 오해로 남은 감정
✔ 애써 꺼내지 않은 다정한 말 한마디
문상훈 작가는 이 침묵 속에 담긴 말보다 깊은 감정의 층위를 끄집어낸다.
그는 말한다.
“꼭 말하지 않아도 알 것 같다는 말,
그건 대개 오해의 시작이었다.”
말을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상처받고,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외면당했던 순간들.
그 침묵들까지도 말처럼 정리하고 다루어야 우리는 말에 갇히지 않고, 말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 핵심 교훈: 침묵은 말보다 무거울 수 있다. 침묵조차 돌볼 줄 아는 마음이 필요하다.
4. 책을 읽으며 느낀 점과 한계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누군가에게 상처 주기 싫어서 늘 조심하는 사람들, 자기 말을 해놓고도 돌아서 후회하는 사람들을 위한 책이다.
문상훈 작가 특유의 담담하고 따뜻한 문장은 무겁지 않으면서도 깊은 울림을 준다.
책 전체가 위로와 성찰 사이의 균형을 섬세하게 유지하며, 마치 일기처럼 가볍게 펼쳐 읽을 수 있다.
다만, 철저히 감정 중심의 에세이이기 때문에 구체적인 사례나 논리적인 전개보다는 분위기와 정서 중심의 흐름을 선호하는 독자에게 더욱 잘 맞는다.
실용적인 소통 방법을 기대하는 독자에게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결론: 이 책은 누구에게 추천할까
- 말 때문에 자주 상처받고, 상처 주는 사람
- 내가 한 말을 자꾸 곱씹고 후회하는 사람
- 대화보다 감정이 먼저 앞서는 모든 ‘사람 관계’ 속 고민자
- ‘진심’과 ‘말’ 사이에서 자주 흔들리는 사람
『내가 한 말을 내가 오해하지 않기로 함』은 말보다 마음이 더 복잡한 시대에, 내가 나의 마음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언어를 찾아가는 여정이다.
이 책을 통해 말을 바꾸기보다, 말을 대하는 내 마음의 방식을 바꿔보는 계기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최종 평점: ★★★★☆
말은 쉽게 하지만, 마음은 어렵다.
말을 시작하기 전, 마음을 먼저 들여다보는 연습을 위한 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