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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서스] 책 리뷰: 기술, 권력, 인간이 충돌하는 지금 우리는 무엇을 선택할 것인가

by iceviola 2025. 4. 16.

넥서스(NEXUS)

 

『넥서스(NEXUS)』는 유발 하라리가 6년 만에 펴낸 신작이자, 가장 직접적으로 현재와 미래를 겨냥한 책이다.
전작 『사피엔스』에서는 인간의 기원을, 『호모 데우스』에서는 미래를,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에서는 현재의 위기를 다뤘다면, 이번 『넥서스』에서는 “기술과 권력이 연결되는 이 순간, 인간은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실질적인 질문을 던진다.

‘NEXUS’는 연결, 결합, 교차점을 의미하는 단어로, 하라리는 이 단어를 통해 기술과 정치, 기업과 시민, 인간성과 알고리즘이 만나는 지점의 긴장을 조명한다.
이 책은 더 이상 먼 미래가 아닌 지금 이 순간,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싸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1. 디지털 독재 vs 인간의 자유

『넥서스』는 디지털 기술의 발전이 어떻게 인간의 자유를 위협할 수 있는가를 명확히 보여준다.
하라리는 특히 감시 기술의 확산, 알고리즘에 의한 선택 조작, 인간 행동 예측의 정교화에 주목하며
인간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해킹 가능한 존재’가 되어가고 있다”고 경고한다.

 

✔ 권위주의 정권은 디지털 기술을 이용해 국민의 감정을 읽고 통제하며
✔ 기업은 소비자의 욕망을 데이터로 전환해 수익을 극대화하고
✔ 시민은 정보에 노출되지만, 진실을 분별하는 능력을 점점 잃어간다

 

그는 이 현상을 ‘디지털 독재(digital dictatorship)’의 서막이라 부르며,
데이터를 통제하는 자가 인간을 통제할 수 있다”는 근본적인 위협을 설파한다.

 

👉 핵심 교훈: 자유는 기술에 의해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편리함’에 익숙해진 우리가 포기하는 것이다.


2. 전쟁은 총으로 끝나지 않는다 — 정보가 무기인 시대

하라리는 『넥서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가자 사태, 빅테크의 정보 독점 등을 실제 사례로 제시하며,
전쟁의 무대가 ‘물리적 전장’에서 ‘데이터와 서사 전쟁’으로 옮겨가고 있음을 날카롭게 분석한다.

 

✔ 가짜 뉴스는 민주주의를 흔들고
✔ 알고리즘은 혐오와 분열을 확산시키며
✔ 여론은 현실보다 ‘서사’에 의해 움직인다

 

이제 진실 여부보다 감정적 반응을 유도하는 콘텐츠가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시대다.
하라리는 “우리는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택한다고 믿지만, 사실은 서사에 조종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 핵심 교훈: 무기는 눈에 보이지 않는다. 전쟁은 클릭으로 시작되고, 서사로 이어진다.


3. 우리가 지금 싸워야 하는 진짜 전쟁

『넥서스』는 단순한 기술비판서가 아니다.
하라리는 분명히 말한다.
“우리가 지금 싸워야 하는 것은 다른 국가나 민족이 아니라, 비윤리적 기술 사용과 그 배후의 권력 구조”라고.

책은 다음과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던진다.

 

✔ 어떤 데이터를 누구에게 맡길 것인가?
✔ 우리가 만든 기술이 우리를 지배하는 순간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 진실을 지키기 위해 우리는 어떤 선택을 해야 하는가?

 

그는 기술 발전을 막을 수는 없지만, 방향은 선택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정보를 다루는 태도야말로 21세기 시민의 핵심 자질”이라고 정의한다.
그 어느 때보다 윤리, 투명성, 민주적 참여가 중요하다는 경고이자 촉구다.

 

👉 핵심 교훈: 기술보다 중요한 건 그것을 다루는 인간의 가치관과 태도다.


4. 책을 읽으며 느낀 점과 한계

『넥서스』는 하라리 특유의 명료한 문체와 논리, 역사-기술-정치를 연결하는 거시적 관점이 살아 있는 책이다.
특히 전작들보다 훨씬 현실적이고 시의성 있는 이슈들을 다루면서도, 근본적인 철학적 질문을 던지는 깊이를 잃지 않는다.

다만, 일부 독자에게는 경고의 메시지가 반복적으로 느껴지거나, 지나치게 비관적으로 다가올 수도 있다.
또한 기술에 대한 긍정적인 가능성보다는 위협 요소를 중심으로 서술되기에 균형감을 기대한 독자에게는 아쉬움을 줄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이 책의 목적이자 정체성이기도 하다.
경고를 듣지 않으면, 방향은 스스로 정할 수 없다는 것.


결론: 이 책은 누구에게 추천할까

  • 기술과 정치의 관계에 대해 고민해보고 싶은 독자
  • AI, 감시 사회, 디지털 권력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한 사람
  • 미래를 생각하는 모든 시민, 특히 10~30대 청년 세대
  • 유발 하라리의 전작을 읽고 더욱 구체적인 통찰을 원하는 독자

『넥서스』는 단순히 ‘무섭다’고 말하는 책이 아니다.
“지금이 아니면 너무 늦을 수 있다”고 말하는 책이다.
기술과 인간 사이의 결정적인 갈림길에서 우리는 이제 단순한 사용자가 아닌 선택자이자 책임자가 되어야 한다.


👉 최종 평점: ★★★★★
무엇을 클릭하든, 결국 당신이 만든 세계가 돌아온다.
미래를 바꾸는 건 기술이 아니라, 지금 우리의 선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