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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역사의 쓸모] 책 리뷰: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란 무엇인가

by iceviola 2025. 4. 12.

다시, 역사의 쓸모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를 단순히 ‘과거의 기록’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을 더 나은 방향으로 살아가기 위한 삶의 무기’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 최태성은 20년 넘게 대중에게 역사를 전달해온 역사 강사이자, ‘큰별쌤’이라는 애칭으로 더 알려져 있다.

이 책은 암기와 시험 위주의 역사 교육에서 벗어나, 삶에 영향을 주는 살아 있는 역사,
그리고 개인의 태도와 선택을 바꾸는 역사가 무엇인지를 실제 인물, 사건, 문장을 통해 들려준다.
특히 “지금 우리가 흔들릴 때, 과거의 누군가는 어떻게 버텼는가?”라는 질문에 역사 속 인물들이 건네는 응답은 예상보다 현실적이고 강력하다.


1. 역사란, 방향을 잃었을 때 나침반이 되는 것이다

책이 말하는 핵심 메시지는 분명하다.
역사는 과거를 배우는 것이 아니라, 지금을 이해하고 내일을 준비하는 힘이 되어야 한다는 것.
혼란스럽고 불안한 시대일수록, 사람들은 기준을 잃고 흔들린다.
그럴 때마다 저자는 역사 속에서 ‘비슷한 시기’를 꺼내 보여주고, 그 시대의 사람들은 어떤 선택을 했는지를 이야기해준다.

예를 들어, 유관순은 광복이 올 것이라는 확신이 없었지만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했다.
정약용은 유배라는 절망 속에서도 수백 권의 책을 집필하며 새로운 시대를 준비했다.
그들은 영웅이기 전에, 불확실함을 안고도 버텨낸 평범한 인간이었다.
우리는 그들의 선택에서 오늘을 살아갈 태도를 배울 수 있다.

👉 핵심 교훈: 역사는 ‘희망이 있었기 때문에 행동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니라, ‘희망이 없어도 멈추지 않은 사람들’의 이야기다.


2. 나와 연결될 때, 역사는 비로소 살아난다

저자는 줄곧 말한다.
“역사는 외워야 할 게 아니라, 내 삶과 연결시켜야 한다”고.
그 연결은 단순한 유사성이나 교훈을 찾는 것이 아니라,
그 인물의 감정, 고민, 선택에 내 시선을 포개보는 데서 시작된다.

정약용의 글을 읽고 내가 지금 겪고 있는 현실을 떠올리게 되고,
김대중의 메시지를 통해 내 태도를 돌아보게 되는 것.
그렇게 할 때, 역사는 시험 범위가 아닌, 인생의 레퍼런스가 된다.

또한 이 책은 ‘평범한 인물’에게도 조명을 비춘다.
조선 후기 천민이었던 백정, 을사오적에 맞서다 희생된 무명의 독립운동가들, 이름조차 남지 않은 여성들.
이들은 위대한 업적을 남긴 건 아닐지라도, 자기 자리에서 소중한 선택을 한 사람들이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 강조하는 ‘쓸모 있는 역사’다.


3. 지금, 우리에게 역사가 필요한 이유

책이 출간된 시기는 팬데믹으로 인해 많은 사람이 삶의 방향을 잃고 있던 시기였다.
저자는 이 시기에 “왜 역사가 필요한가?”라는 질문을 독자에게 던진다.

답은 단순하다.
우리가 겪는 혼란과 두려움은 과거에도 있었고, 그때마다 사람들은 버텨왔다는 사실.
역사는 우리가 유일하게 ‘확실하게 예측할 수 있는 이야기’이며,
그 안에는 위기 속에서 삶을 지켜낸 사람들의 흔적이 남아 있다.

단지 과거를 복기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가야 할 방향을 고민할 때, ‘이미 살아본 사람들’의 이야기를 참고할 수 있는 가장 값진 자원이라는 것.

👉 핵심 교훈: 흔들리는 시대일수록, 역사는 버티고 나아갈 힘이 된다.


4. 책을 읽으며 느낀 점과 한계

『다시, 역사의 쓸모』는 단순히 감동적인 역사 이야기를 엮은 책이 아니다.
저자의 진심 어린 문장과 현실에 발붙인 역사 해석 덕분에, ‘지금 내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만든다.

문장이 어렵지 않고, 예시가 풍부해서 읽기 편하지만,
이미 역사에 관심이 많은 독자에게는 다소 가볍게 느껴질 수도 있다.
또한 정치적 해석에 민감한 인물들이 등장하기 때문에, 독자의 관점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질 여지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역사의 본질적 의미—‘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다.


5. 결론: 이 책은 누구에게 추천할까

  • 불확실한 시대를 살아가며 마음이 흔들리는 사람
  • 역사책이 부담스럽지만, 교양으로 접해보고 싶은 독자
  • 삶의 기준이 흔들릴 때, 다른 시대의 선택이 궁금한 사람
  • 사람 중심의 역사, ‘사람의 마음’을 이야기하는 역사에 끌리는 사람

『다시, 역사의 쓸모』는 역사를 외우기보다, 역사에서 살아가는 태도를 배우고 싶은 사람에게 권할 수 있는 책이다.
누구나 혼란스러운 시기를 지나며 질문하게 되는 그 순간,
이 책은 “예전에도 누군가는 그렇게 버텨냈다”는 다정하고 단단한 응답이 되어준다.


👉 최종 평점: ★★★★★
불안한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역사라는 이름의 든든한 삶의 나침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