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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책 리뷰: 적게,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사는 법

by iceviola 2025. 4. 29.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무언가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너무 많은 음식,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쉽게 지치는 삶 속에서 덜 먹고, 천천히 가는 것이 오히려 나를 살리는 길이라는 직감을 느낀다.

 

김고금평 작가의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는 그런 삶의 직감을 문장으로 옮긴 책이다.
화려한 처방도, 급진적인 변화도 없다.
대신 단순하고 묵묵한 실천의 힘,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를 보여준다.


덜 먹는다는 것은 식사량이 아니라 욕망을 다루는 태도다

이 책의 출발점은 '소식(小食)'이다.
작가는 갑자기 건강이 무너졌던 어느 날을 계기로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
단순히 다이어트나 체중 조절이 목적이 아니라, 몸이 버틸 수 있는 방식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를 고민한 결과였다.

 

책을 읽다 보면 ‘덜 먹는다는 건 칼로리를 줄이는 일이 아니라, 삶의 리듬을 조율하는 일’이라는 메시지가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소식은 단순한 절제가 아니라 내 몸과 마음의 상태를 민감하게 인식하고, 필요 이상을 탐하지 않는 습관으로 확장된다.

나는 이 대목에서 ‘가득 찬 식탁보다 반쯤 비워진 마음’이 더 건강할 수 있다는 작가의 표현이 오래도록 남았다. 


꾸준함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의 문제다

책의 두 번째 축은 ‘우직하게 달리기’다.
작가는 매일 새벽 일어나 걷고 달리는 루틴을 몇 년째 유지하고 있다.
처음엔 단순한 건강 회복이 목적이었지만, 지금은 자기 통제와 회복 탄력성을 다지는 정신 훈련의 시간으로 받아들인다.

이런 점에서 ‘달리기’는 운동이 아니라 ‘수행’에 가깝다.


✔ 몸이 따라오지 않아도
✔ 날씨가 도와주지 않아도
✔ 기분이 동하지 않아도

 

그저 정해진 시간, 정해진 거리만큼 우직하게 달리는 일.

책은 그것이 주는 힘이 얼마나 단단한지를 보여준다.
“아무리 작은 실천이라도, 그것이 나를 지탱하는 중심이 될 수 있다.”
이 말이 진심으로 와닿는다.
나는 책을 덮고 난 후, 내가 놓치고 있던 ‘꾸준함’이 무엇이었는지 돌아보게 됐다.


절제는 불편함이 아니라 자유의 시작이다

책을 읽으며 가장 마음 깊이 와닿았던 지점은 작가가 말하는 ‘절제는 나를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진짜 필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해방’이라는 부분이었다.

우리는 흔히 절제를 인내, 포기, 금욕 같은 단어로 이해한다.
하지만 작가는 절제를 통해 오히려 내 안의 불필요한 소음이 줄어들고, 진짜 원하는 것을 더 분명히 알게 됐다고 고백한다.

 

✔ 덜 먹고 나니, 생각이 맑아졌다.
✔ 일찍 일어나 걷다 보니, 마음이 덜 흔들렸다.
✔ 하루 한 끼 덜 먹고, 단 30분 덜 자는 것이

 

하루를 3시간 길게 쓰는 법이 됐다.

이 단순한 변화가 내 일상의 무게를 다르게 만들 수 있다는 걸 작가의 경험을 통해 직접 느낄 수 있었다. 


속도를 줄이고, 마음을 되돌아보게 하는 책 

요즘 같은 속도 중심 사회에서 이 책은 ‘속도보다 방향’이라는 고전적인 진리를 다시 일깨워준다.
무언가를 더 얻는 법보다 무엇을 줄여야 오래 갈 수 있는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특히 무언가에 지치고, 번아웃이 느껴질 때 이 책의 문장은 조용한 쉼표가 되어준다.
많은 말을 하지 않아도 묵직한 실천 하나로 인생을 바꿀 수 있다는 걸 보여주는 책.

‘자기 자신을 돌본다는 것’이 이제는 더 이상 선택이 아니라 생존을 위한 기초임을 조용하지만 분명하게 알려준다.


최종 평점: ★★★★★

절제, 꾸준함, 삶의 리듬을 되찾고 싶은 모든 이들에게 추천.
마음이 분주한 시대에 나를 다잡을 수 있는 작고 단단한 습관을 찾게 해주는 책.
속도보다 방향을 고민하고 싶은 사람에게도 강력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