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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책 리뷰: 나의 권리를 나답게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by iceviola 2025. 4. 30.

 

“헌법은 법률가들이나 정치인들만 읽는 것 아닐까?”
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
하지만 이효원 교수의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를 다 읽고 나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

헌법은 추상적인 법 조문이 아니라 지금 내 삶에서 어떤 권리를 가질 수 있고, 어떤 일에 분노하거나 침묵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시민의 생존 매뉴얼’이었다.

이 책은 어렵지 않게, 하지만 깊이 있게 헌법을 읽는 법과, 헌법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를 알려준다.


헌법은 ‘나라의 법’이 아니라 ‘내 삶의 바닥’이다

이효원 교수는 책에서 반복적으로 말한다.
헌법은 국가를 위한 법이 아니라,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최고의 안전장치’라고.

사실 우리는 헌법을 너무 멀게 느낀다.
TV 뉴스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이야기, 법정에서 오가는 용어, 혹은 학교 시험을 위한 지문 속 텍스트처럼 여겨질 뿐이다.

하지만 이 책은 우리 일상 곳곳에 숨어 있는 헌법의 존재를 꺼내 보여준다.


✔ 표현의 자유는 내가 SNS에 글을 쓰고 비판할 수 있는 권리,
✔ 평등권은 성별, 장애, 나이에 상관없이 대우받을 권리,
✔ 행복추구권은 내 삶의 방식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권리다.

 

이 모든 게 헌법 안에 있다.
그리고 헌법을 알면 권리를 당연하게 주장할 수 있게 된다.


권리는 배워야 지킬 수 있다 – 시민의 공부는 여기서 시작된다

책에서 가장 울림이 컸던 부분은 권리는 '주는 것'이 아니라, '지키는 것'이라는 말이었다.
우리는 권리가 침해되었을 때 분노하지만, 그 권리가 어디서 비롯됐는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해야 하는지를 모르고 있다.

이 책은 그런 무지를 따뜻하지만 단호하게 지적한다.
예를 들어,


✔ 고용상 차별이 일어났을 때
✔ 자녀의 교육 기회가 불평등할 때
✔ 정치에 무관심한 사이 부당한 법안이 통과될 때

 

우리가 헌법을 알고 있다면, 그 모든 상황에 ‘법적인 언어’로 반응할 수 있다.

헌법은 결국 말 잘하는 법이 아니라, 말할 수 있는 ‘근거’를 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 공부는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이 책은 그런 첫걸음을 쉽게 열어준다.


‘내가 나라다’라는 말이 왜 중요한지, 이 책이 설명해준다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는 헌법 조항을 하나하나 해설하는 책이 아니다.
대신 이효원 교수는 우리가 왜 헌법을 알아야 하는지, 그것이 어떻게 ‘존엄한 개인으로서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논리로 풀어낸다.

 

✔ 국가보안법 논란
✔ 여성의 낙태권 문제
✔ 장애인의 이동권
✔ 청소년의 정치 참여

 

이런 민감한 이슈들도 헌법적 관점에서 보면 더 명확하게 이해된다.
감정이 아니라 원칙으로, 진영이 아니라 권리의 보편성으로 말하는 법을 이 책은 보여준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헌법을 읽는 것은 인간답게 살고 싶은 사람의 권리다"라는 메시지는 잊히지 않는 한 문장이 되었다.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는 삶의 방향을 되묻는 질문이다

책장을 덮고 나면 이런 생각이 든다.
나는 지금까지 내 권리를 너무 모르고 살아왔구나.
그리고 몰랐기 때문에, 때로는 침묵했고 때로는 불합리한 상황에서도 무기력했다.

헌법을 읽는다는 건 내가 어떤 기준으로 살아가고 싶은지를 스스로에게 묻는 일이다.
이 책은 그런 자각을 선물해준다.

무언가에 분노하면서도 어떤 말로 그 감정을 표현해야 할지 몰랐다면, 이 책은 그 말을 찾아주는 책이다.


최종 평점: ★★★★★

헌법은 멀지 않다.
내가 매일 살아가는 방식 안에, 내가 감당해야 하는 갈등과 불안 속에 이미 들어와 있다.
그걸 읽을 수 있는 사람은 삶을 지키는 힘을 갖게 된다.
시민이라면 반드시 한 번은 읽어야 할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