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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감 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 책 리뷰: 분위기를 만드는 건 결국 한 마디다

by iceviola 2025. 4. 23.

 

같은 말을 해도 어떤 사람은 듣는 사람 기분을 편안하게 만들고, 또 어떤 사람은 괜히 마음을 불편하게 만든다.
단어는 똑같은데, 듣는 느낌이 다를 때마다 나는 늘 궁금했다.
‘대체 뭐가 다르길래 이런 차이가 생기는 걸까?’

박근일 작가의 『호감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는 그 궁금증에 대해 구체적이고 실용적인 힌트를 주는 책이다.
말투라는 것이 단순히 예의나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와 관계를 맺는 ‘심리적 거리 조절 장치’라는 관점을 중심으로 풀어낸다.


말투는 결국 감정의 포장 방식이다

책의 서두에서 박근일 작가는 말투가 곧 감정의 전달 통로라는 점을 강조한다.
같은 문장도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전달되는 감정은 완전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그건 좀 아닌 것 같은데요.”와 “그 부분은 조금 다르게 생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요.”
이 두 문장의 뜻은 크게 다르지 않지만, 듣는 사람이 느끼는 온도는 전혀 다르다.

 

책은 이런 사례를 수십 가지 들어 설명하며, 말투가 단순히 언어 습관의 문제가 아니라 상대와의 심리적 거리, 존중, 신뢰감 형성에 얼마나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지 짚어준다.

읽다 보면 어느 순간부터 내가 무심코 했던 말들에 대해 떠올리게 된다.
말을 잘하느냐보다 상대를 편하게 만드는 말투를 쓰고 있느냐가 진짜 ‘호감의 기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감형 말투는 ‘배려’에서 나온다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호감형 말투는 화려한 말솜씨보다, 상대를 먼저 생각하는 말하기에서 시작된다’는 내용이었다.

예를 들어, 회의 중에 누군가의 의견을 반박할 때 “그건 잘못된 생각이에요”보다는 “그 의견도 가능하겠지만, 이런 방향은 어떨까요?”라는 식의 포용적 표현을 추천한다.

이런 방식은 말을 돌려서 한다기보다는 상대방이 ‘공격당했다’는 느낌을 받지 않도록 감정을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그리고 그 전략은 결국 내가 그 관계를 지속하고 싶은 의지가 있느냐에서 비롯된다.

책을 읽으면서 내 말투가 ‘상대를 이기기 위한 수단’처럼 느껴졌던 적은 없었는지 스스로 돌아보게 됐다.
말을 통해 사람을 얻는다는 건 결국 ‘듣는 사람을 먼저 생각하는 기술’이라는 걸 배울 수 있었다. 💬


좋은 말투는 말의 내용보다 오래 남는다

책에서는 사람들이 대화를 기억할 때 내용보다 말투, 뉘앙스, 감정의 분위기를 더 오래 기억한다고 말한다.
“그때 네가 뭐라고 했는지는 기억 안 나는데, 말투가 너무 불쾌했어.”
이런 말 한 번쯤은 들어봤을 것이다.

박근일 작가는 말투가 곧 사람의 인상이라고 말한다.
특히 일상 대화뿐만 아니라 면접, 소개팅, 직장 회의, 고객 상담 등 사회생활 속의 다양한 장면에서 말투가 끼치는 영향력을 구체적으로 보여준다.

 

무조건 부드럽고 상냥한 말투가 좋은 건 아니다.
단호하면서도 예의 있는 말투, 간결하지만 배려가 느껴지는 말투.
이 책은 그런 ‘조율된 말투’를 만들 수 있는 실전 문장들을 다양하게 제시해 준다.

읽고 나면 ‘이런 말투는 나도 써먹어야지’ 싶은 문장들이 꽤 많다.


『호감가는 사람은 말투가 다르다』는 결국 관계에 대한 책이다

책을 다 읽고 나서 느낀 건, 이 책이 단순히 ‘말을 잘하는 법’에 대한 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말투를 바꾸는 일은 곧 내가 맺고 있는 관계를 어떻게 더 편안하게 만들 수 있을지를 고민하는 일과 맞닿아 있다.

말을 바꾸면 감정이 바뀌고, 감정이 바뀌면 관계가 바뀌고, 관계가 바뀌면 인생이 조금 더 부드러워질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은 그런 변화를 거창하지 않게, 말 한 마디에서부터 시작하자고 제안한다.

 

나는 오늘부터 “근데요” 대신 “그런데요”라고 말해보려고 한다.
별것 아니지만, 이런 사소한 차이가 쌓이면 말투도, 나도 조금씩 달라지겠지.


최종 평점: ★★★★☆

센스 있는 말보다 상대를 편안하게 만드는 말이 먼저라는 걸 알려주는 책.
말투 하나 바꾸는 일로 관계를 부드럽게 만들고 싶은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다.
쉽고 현실적인 말습관 지침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