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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 책 리뷰: 기술보다 더 중요한 건 생태계다

by iceviola 2025. 4. 21.

AI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

 

인공지능이 바꿔놓을 미래에 대한 이야기가 넘쳐난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세상이 바뀌고, 그 안에서 어떤 기회와 위기가 생길지 묻는다면 막막하다.
『AI 시대의 플랫폼 비즈니스』는 그런 막연함 속에 실질적인 개념과 흐름을 짚어주는 책이다.
플랫폼이라는 익숙한 단어가 AI와 결합하면서 어떤 구조적 변화를 만들어내고, 우리는 그 안에서 어떤 방향을 잡아야 하는지 말 그대로 ‘지도’처럼 펼쳐 보인다.


플랫폼 비즈니스의 본질부터 짚어주는 책

플랫폼이라는 단어는 이제 너무 흔해서, 오히려 정확한 의미가 모호해졌다.
이 책은 플랫폼의 정의를 단순히 ‘서비스를 중개하는 구조’로 설명하지 않는다.
생태계라는 말이 왜 중요한지를 설명하고, ‘사용자-제공자’ 구조를 넘어, 플랫폼 위에서 어떤 가치가 교환되고 쌓이는지를 자세히 짚는다.


특히 기존 산업의 가치사슬을 어떻게 재구성하는지, AI와 데이터가 플랫폼에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설명할 때는 단순 이론이 아니라 실제 기업들의 전략과 사례를 함께 제시한다.
덕분에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내가 일하는 업계에서는 이런 식으로 적용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
플랫폼이라는 구조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만으로도, 비즈니스 전략을 설계할 때 시야가 완전히 달라진다는 걸 느꼈다.


AI가 바꾸는 건 기술이 아니라 연결 방식이다

많은 사람들이 AI를 말할 때, 기술의 진보에 초점을 맞추곤 한다.
하지만 이 책은 AI를 플랫폼의 ‘지능화된 운영자’로 바라본다.
즉, AI는 서비스를 더 잘하게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서비스가 사용자에게 도달하는 경로 자체를 바꿔버리는 존재라는 것이다.

 

예를 들어 콘텐츠 플랫폼에서는 추천 알고리즘이 소비의 흐름을 결정하고, 모빌리티 플랫폼에서는 AI가 수요 예측과 배차 효율을 계산한다.
이때 중요한 건 AI가 정보를 잘 처리하는 게 아니라, 그 정보를 바탕으로 사용자 경험과 공급자 행동을 동시에 조정한다는 점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AI 기술을 도입하는 걸로는 부족하고, 그 기술이 어떤 구조 안에서 작동할지를 설계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


이 부분에서 나는 많이 배웠다.
AI는 도구가 아니라 구조를 바꾸는 ‘게임의 룰’이라는 말이 실감났다. 🤖


플랫폼 경쟁은 이제 ‘독점’이 아니라 ‘확장성’으로 간다

이 책의 후반부에서는 플랫폼 비즈니스의 경쟁 전략에 대해 다룬다.
특히 눈에 띄었던 건 ‘네트워크 효과’에 대한 설명이다.
많은 플랫폼 기업들이 이용자 수만 늘리면 성공할 거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양면시장, 전환 비용, 멀티호밍, 확장성 같은 요소들이 플랫폼의 생존과 성장을 결정짓는다는 이야기였다.

 

예컨대 초기 이용자 확보보다 중요한 건 ‘교차 네트워크 효과’를 설계하는 능력이며, 사용자가 쉽게 떠날 수 없는 구조를 만드는 게 장기적인 경쟁력이라는 점은 실무에도 바로 적용할 수 있을 정도로 실용적이었다.

특히 AI 기술과 결합할수록 이런 전략적 설계는 더욱 중요해진다.

 

추천 알고리즘, 자동화된 관리 시스템, 유연한 피드백 구조는 플랫폼의 ‘확장성’을 결정하는 기술 기반이 된다.
결국 AI는 독점보다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넓게’ 퍼질 수 있는 플랫폼에게 기회를 준다는 말이 깊이 와닿았다.


플랫폼에 참여할 것인가, 설계할 것인가

이 책을 읽으며 스스로에게 던지게 된 질문이 있다.
나는 앞으로 AI 기반 플랫폼 생태계 안에서 어떻게 참여할 것인가, 혹은 어떤 구조를 설계할 수 있을 것인가.
단순히 소비자나 서비스 제공자로 남을 것인지, 아니면 플랫폼을 기획하고 설계하는 쪽으로 시선을 돌릴 것인지.

 

책은 이를 단순히 ‘플랫폼 창업하라’는 식으로 말하지 않는다.
오히려 어떤 업종, 어떤 직무에 있든지 간에 플랫폼 사고방식이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강조한다.
개인 브랜드를 운영하든, 콘텐츠를 만들든, 아니면 조직 안에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정책을 기획하든, 모두가 플랫폼 생태계의 한 축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나는 이 책을 읽으며 AI 시대에 플랫폼은 기술보다 태도라는 말이 떠올랐다.
구조를 이해하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 사이의 격차는 앞으로 더 벌어질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최종 평점: ★★★★☆

AI, 데이터, 플랫폼이라는 세 가지 키워드가 어떻게 연결되고, 어떤 미래를 만들지 궁금한 사람에게 추천하고 싶은 책.
기술이 아닌 구조와 전략을 말하는 책이라는 점에서, 실무자뿐 아니라 기획자, 창업자, 조직의 방향성을 고민하는 모든 사람에게 유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