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다 보면 크고 작은 결정을 끊임없이 내리게 된다.
일의 방향, 인간관계, 투자, 조직 운영까지.
그럴 때마다 우리는 본능이나 기분, 주변의 분위기에 따라 즉흥적으로 반응하고 나서 후회하기 일쑤다.
레이 달리오의 『PRINCIPLES 원칙』은 바로 그 지점에서 강한 울림을 준다.
"내가 어떤 기준으로 판단하고 결정할 것인가?"
이 질문을 정면으로 바라보게 만드는 책이다.
단순한 투자 철학이 아니라, 삶을 움직이는 원칙을 스스로 설정하고 훈련하는 방법을 말한다.
원칙이란 무엇인가 – 단순한 도덕이 아닌 ‘결정의 체계’
책에서 레이 달리오는 ‘원칙’이라는 단어를 도덕이나 이상이 아니라, 일관된 판단을 위한 ‘도구’로 정의한다.
원칙이 있어야 복잡한 현실에서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결정을 내릴 수 있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자신의 투자 회사인 브리지워터를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로 키우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와 갈등을 겪었다.
그 경험 속에서 그는 원칙이란 결국 ‘나를 나답게 만드는 행동의 기준’이라는 걸 깨닫고, 그걸 기록하고 공유하기 시작했다.
읽다 보면 이 책은 단순히 성공한 사업가의 회고록이 아니다.
누구나 자신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훈련처럼 반복해 적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철저한 자기관리의 안내서다.
개인 원칙 vs. 업무 원칙 – 나를 경영하는 법
책은 크게 두 가지 축으로 나뉜다.
하나는 삶의 원칙(Personal Principles), 다른 하나는 일의 원칙(Work Principles)이다.
레이 달리오는 개인의 삶에서도 일관된 원칙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예를 들어,
✔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 솔직하게 피드백을 구한다
✔ 감정보다 사실을 우선한다
이런 원칙들은 듣기에 평범하지만, 실제로 지키는 것은 꽤 어렵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내가 얼마나 감정과 편견에 따라 즉흥적으로 판단해왔는지를 돌아보게 됐다.
한편, ‘업무의 원칙’에서는 조직 운영과 협업, 의사결정 과정에서 투명성과 진실성이 얼마나 강력한 도구인지를 보여준다.
그가 강조하는 ‘라디컬 트랜스페어런시(Radical Transparency, 급진적 투명성)’는 처음엔 낯설지만 공정하고 건강한 조직 문화를 만드는 핵심으로 느껴졌다.
생각보다 실용적이고, 예상보다 철학적인 책
처음에는 ‘헤지펀드 CEO의 성공기’ 정도로 생각하고 읽기 시작했다.
하지만 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훨씬 깊었다.
이 책은 어떻게 하면 돈을 잘 벌 수 있는지가 아니라, 어떻게 하면 나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현실을 정확히 보고, 일관된 기준으로 성장할 수 있는가에 대한 이야기다.
레이 달리오는 철저한 데이터 분석과 피드백, 시스템화된 사고 방식을 강조하지만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신념과 실수를 동시에 바라볼 수 있는 용기라고 말한다.
그 말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책을 다 읽고 난 뒤, 나는 내 삶에 적용할 몇 가지 ‘개인 원칙’을 문서로 정리해보기로 했다.
일을 대할 때, 사람을 만날 때, 실수를 했을 때 그 상황에서 어떤 생각으로 반응할지를 미리 정해두는 연습.
그게 이 책이 말하는 ‘원칙의 힘’이다.
『PRINCIPLES 원칙』은 인생을 프로세스로 바꾸는 책이다
우리는 인생을 감정으로 살아간다.
기분이 좋을 때와 나쁠 때 완전히 다른 판단을 하고, 그 결과에 따라 삶이 엇갈리기도 한다.
이 책은 그런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프로세스 중심의 사고로 전환하라고 말한다.
즉, 내면의 충동보다 스스로 설정한 원칙에 따라 행동하면 일관성과 반복 가능성을 갖게 되고, 그게 곧 성공을 만든다는 것이다.
이 책은 "당신은 어떤 원칙을 갖고 살아가고 있나요?" 이 질문을 조용히 던진다.
그리고 그 질문은 오래도록 마음속에 남는다.
최종 평점: ★★★★★
자신만의 판단 기준이 필요한 사람, 감정의 기복에서 벗어나고 싶은 사람, 삶을 더 주도적으로 설계하고 싶은 사람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책.
단순한 성공서가 아닌 ‘삶의 설계서’에 가까운 고밀도의 자기관리 철학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