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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 책 리뷰: 나의 권리를 나답게 지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 “헌법은 법률가들이나 정치인들만 읽는 것 아닐까?”책 제목을 처음 봤을 때, 그렇게 생각했다.하지만 이효원 교수의 『일생에 한번은 헌법을 읽어라』를 다 읽고 나서, 그 생각은 완전히 바뀌었다.헌법은 추상적인 법 조문이 아니라 지금 내 삶에서 어떤 권리를 가질 수 있고, 어떤 일에 분노하거나 침묵하지 말아야 하는지를 알려주는 ‘시민의 생존 매뉴얼’이었다.이 책은 어렵지 않게, 하지만 깊이 있게 헌법을 읽는 법과, 헌법이 우리에게 왜 필요한지를 알려준다.헌법은 ‘나라의 법’이 아니라 ‘내 삶의 바닥’이다이효원 교수는 책에서 반복적으로 말한다.헌법은 국가를 위한 법이 아니라, 시민의 권리를 보장하기 위한 ‘최고의 안전장치’라고.사실 우리는 헌법을 너무 멀게 느낀다.TV 뉴스에 나오는 정치인들의 이야기, 법정에.. 2025. 4. 30.
[심리학의 쓸모] 책 리뷰: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의 시작 “사람 마음은 왜 이렇게 어려울까?”살면서 가장 자주 떠오르는 질문 중 하나다.나도 모르겠는 내 감정, 더 복잡하게 느껴지는 타인의 말과 행동.그걸 조금이라도 이해해보고 싶다는 마음으로 한민 작가의 『심리학의 쓸모』를 펼쳤다. 이 책은 교과서 같은 이론이 아니라, 일상의 언어로 감정과 심리를 설명해주는 현실형 심리학 책이다.직장, 가족, 연인, 친구, 나 자신과의 관계에서 ‘왜 이런 감정이 들까?’, ‘왜 저런 말을 했을까?’를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해석할 수 있게 도와준다.심리학은 사람을 바꾸는 기술이 아니라, 이해하려는 태도다책을 읽으며 가장 인상 깊었던 점은 심리학을 ‘상대방을 조종하거나 설득하는 도구’가 아니라 ‘이해하고 수용하는 시선’으로 설명한다는 것이었다.예를 들어,✔ 감정 기복이 심한 .. 2025. 4. 30.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 책 리뷰: 적게, 천천히, 그러나 확실하게 사는 법 살다 보면 어느 순간, 무언가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너무 많은 음식, 너무 빠른 속도, 너무 쉽게 지치는 삶 속에서 덜 먹고, 천천히 가는 것이 오히려 나를 살리는 길이라는 직감을 느낀다. 김고금평 작가의 『덜 먹고 우직하게 달려라』는 그런 삶의 직감을 문장으로 옮긴 책이다.화려한 처방도, 급진적인 변화도 없다.대신 단순하고 묵묵한 실천의 힘,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한 사람의 삶을 바꾸는지를 보여준다.덜 먹는다는 것은 식사량이 아니라 욕망을 다루는 태도다이 책의 출발점은 '소식(小食)'이다.작가는 갑자기 건강이 무너졌던 어느 날을 계기로 식습관을 완전히 바꾸게 된다.단순히 다이어트나 체중 조절이 목적이 아니라, 몸이 버틸 수 있는 방식으로 살기 위해 무엇을 덜어내야 하는지를 고민한 결과였다. 책을 .. 2025. 4. 29.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 책 리뷰: 회복은 생각보다 가까운 데 있다 요즘 아침에 일어나도 피곤하고,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는 느낌이 계속됐다.‘나만 그런 걸까?’ 생각했는데 에이미 샤 박사의 『나는 도대체 왜 피곤할까』를 읽고 나서 이런 상태가 단지 개인의 게으름이나 체력 저하 때문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됐다. 이 책은 ‘피로’를 단순한 증상이 아니라 몸 안에서 생긴 염증, 스트레스 반응, 잘못된 식습관, 그리고 만성적인 과잉 자극의 결과로 설명한다.그 점에서 다이어트 책도, 심리학 책도 아닌 진짜 ‘지속 가능한 회복법’에 대한 책이다.피로는 몸이 보내는 정직한 경고에이미 샤 박사는 기능의학 전문의로, 서양의학과 자연요법, 영양학을 결합해 만성 피로와 염증성 질환을 연구해왔다.그녀는 ‘피로’를 단지 체력 저하로 보지 않는다.몸이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신호를 ‘피곤함’이라.. 2025. 4. 29.
[페이머스: 왜 그들만 유명할까] 책 리뷰: 우리가 주목하는 사람은 누가 정하는가? SNS 피드를 넘기다 보면 늘 같은 사람들이 눈에 띈다.그들의 이름, 얼굴, 말은 반복되며 익숙해진다.그런데 문득 이런 의문이 든다.왜 그들만 유명한 걸까?정말로 그들이 더 탁월해서?혹은 유명하기 때문에 더 유명해지는 건 아닐까? 『페이머스: 왜 그들만 유명할까』는 이런 질문에 행동경제학과 사회심리학, 네트워크 이론을 바탕으로 답한다.저자 캐스 R. 선스타인은 ‘넛지’의 공동 저자로 잘 알려진 법률학자이자 정책설계 전문가다.이번 책에서는 ‘명성(fame)’이라는 개념이 어떻게 형성되고, 어떤 메커니즘을 통해 소수에게 집중되는지를 통찰력 있게 분석한다.유명해진다는 것은 개인의 능력일까, 사회적 구조일까?책이 제일 먼저 짚는 건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명해진 사람 = 능력자”라는 등식에 대한 의심이다.선스.. 2025. 4. 28.
[결정하는 습관] 책 리뷰: 생각만 하지 말고, 선택하라 우리는 매일 수십 개의 결정을 한다.무엇을 먹을지, 누구와 만날지, 어떤 프로젝트에 집중할지.하지만 정작 ‘결정하는 능력’은 배우지 않는다.『결정하는 습관』은 이 당연해 보이는 역설에 질문을 던진다.왜 어떤 사람은 빠르고 명확하게 결정하고, 어떤 사람은 끊임없이 망설일까?그리고 우리는 어떻게 하면 결정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더 명료한 삶을 만들 수 있을까?결정은 재능이 아니라 훈련이다리처드 모란은 책에서 결정력은 타고나는 게 아니라, ‘반복적 선택의 습관’에서 길러지는 것이라 강조한다.많은 사람들이 ‘완벽한 결정’을 하려고 하다 보니 실제로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머릿속에서만 수많은 가정을 되풀이한다.하지만 모란은 말한다.“좋은 결정은 결국 ‘결정했다는 사실’에서 출발한다.”완벽한 정보는 오지 않고, 모.. 2025. 4. 28.